퇴직연금 DC형 운용 방법 — 직접 굴려 수익 극대화
DC형 퇴직연금에 가입돼 있는데 몇 년째 그냥 방치해뒀다면, 사실상 원금만 쌓이는 예금과 다를 바 없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손 놓고 있으면 그 자체가 기회비용이다. 실제로 운용을 시작하는 단계를 순서대로 짚어본다.
1단계 — 내 계좌 현황부터 확인한다
가입된 퇴직연금 사업자(은행, 증권사, 보험사)의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현재 적립금이 어떤 상품에 들어가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대부분 별도 지시가 없으면 원리금보장형(예금, 이율보증형보험) 상품에 자동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2단계 —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의 차이를 이해한다
원리금보장형은 원금이 보장되지만 수익률이 연 2~3%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실적배당형은 펀드나 ETF에 투자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DC형은 이 두 유형을 자유롭게 배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3단계 — 위험자산 편입 한도를 파악한다
법적으로 DC형은 위험자산(주식형 펀드 등)에 최대 약 70%까지 배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00% 다 넣을 수는 없지만, 절반 이상을 성장자산에 배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구조다.
4단계 — 상품을 선택한다
증권사 계열 퇴직연금 사업자는 대체로 상품 라인업이 넓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합을 많이 활용한다.
- 국내외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ETF
- TDF(타깃데이트펀드) — 은퇴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배분 비중을 조정해주는 상품
- 채권형 펀드로 변동성을 낮추는 안전자산 비중
5단계 —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한다
한 번 설정했다고 끝이 아니다. 최소 1년에 한 번은 수익률과 자산배분 비중을 점검하고, 목표 비중에서 벗어났다면 재조정하는 것이 좋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이다.
6단계 — 수수료도 비교한다
같은 상품이라도 퇴직연금 사업자마다 총보수가 조금씩 다르다. 장기간 쌓이는 자산이라 작은 수수료 차이도 누적되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된다. 이직이나 여건 변화 시 사업자 이전(IRP 이전 포함)도 고려해볼 만하다.
마치며
DC형 퇴직연금은 "가입만 해두면 알아서 굴러가는 상품"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관리해야 하는 투자 계좌에 가깝다. TDF 하나로 시작하더라도 원리금보장형에만 묶어두는 것보다는 장기 수익률에서 분명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